‘공과 망을 사용한 작업에 LED 조명을 더해서 낮과 밤의 느낌을 다르게 한다.
낮에는 투명한 관들이 뿌리처럼 뻗어 나오고 꽃과 잎이 활짝 핀 느낌으로, 해가 지고 밤에는 꽃잎은 떨구고 내부의 줄기가 빛이 되어 실내를 밝힌다. 실내정원의 자연과 겹쳐진 인공물은 서로 닮아가며 같이 흔들리며 서 있다’
이 작업을 시작하며 식물의 낮과 밤의 모습에 대해 생각했다. 식물생장에서 중요한 광합성은 낮 시간대에 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특정 식물은 낮과 밤의 길이, 온도 습도 등에 반응하며 꽃봉오리와 잎을 여닫으며 조절한다. 이러한 현상을 식물의 수면운동(Nyctinasty)이라고 하는데, 이번 작업을 구상하면서 이 현상을 살펴보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
‘빛의 나무’ 작품은 낮과 밤에 두 가지 모습으로 보여져야만 했다. 단순히 LED조명이 입혀진 작업이 아니라, 낮과 밤에 반응하며 연결되는 느낌을 연출하고자 했다. 그래서 일몰 후 잎이 접히고, 일출 후 입이 펼쳐지는 식물의 개폐모습을 관찰하며 작품의 내부와 외부를 구성했다. 외부는 기존 작품 ‘끝없는 나무’에서 가져온 만개한 꽃잎으로, 내부는 낮에 흡수한 빛과 잎이 접혀진 느낌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낮과 밤에 어울리는 각각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합쳐져서 순환하는 한 덩어리로 담아내기를 바랬다.
실내정원을 거닐면서 낮과 밤에 따라 변화하는 작업과 더불어 식물의 생생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