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내가 만든 집은 축적된 세월의 의미와 형태의 견고함을 걷어내고 위태로움과 연약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 서 있다. 삶과 죽음, 작품과 태도, 일상이라는 두꺼운 표피와 그 안에 숨은 예술이라는 경계에서 집으로 은유되는 연결고리를 만들고자했다.
하얀 설탕은 환희, 욕망, 에너지를 가진 삶의 생생한 덩어리라면, 나중에 남겨질 하얀 접착제는 방부제를 넣어 박제된 삶의 껍데기 같다. 그 두 가지 재료는 삶과 죽음, 사라지는 것과 남아있는 것으로 서로 대비되면서 또 그 의미를 전환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