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황금 방
The Golden Room
2017
목재, 아크릴, 욕조, 금박
380x405x230(h)cm
Related Archive
작업 노트
황금 방
The Golden Room
2017
Related Exhibition

작가노트

최성임
 
이 커다란 설치 작업은 갤러리 안에 만든 독립된 방으로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서 작품을 경험하는 장소를 제공한다. 집의 뼈대 같은 벽으로 둘러싼 공간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흰색의 둥근 욕조가 나란히 놓여있다. 금박의 황금 빛은  각각 조명을 받으며 둥근 틀 안을 벗어나려는 듯 빛나고 있다.

'황금 방' 의 의미는 작품전체가 차지하는 장소의 의미이자, 실제 놓여진 그 안의 두 개의 흰색 작품을 동시에 지칭한다. 작품의 전체 틀은 갤러리의 공간과 작품 안의 공간, 일상과 작업, 안과 겉 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또한, 두 개의 욕조는 요람이자 관이며, 어둠과 빛나는 것, 삶과 죽음, 죽음과 부활 등 두 개의 상반된 지점 어딘가에 위치한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나의 작업 속에서 풀어낸 일상과 작업, 안과 겉 등의 개념을 '황금 방'으로 풀어 내려고 했다. 마치 백제 무령왕릉 같이 오랫동안 안과 겉이 연결되지 않았던 곳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작품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관람객이 그 안으로 들어가서 경험할  황금 빛 시간을 표현했다. 내가 작업에 남긴 '황금 빛'이 찰나일지라도 작품과 우리의 일상을 변치 않는 가치로 비춰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