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Hollow
2016
아크릴, 철제 프레임, 플라스틱, 황금 실, 금색 비즈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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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노트
Hollow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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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ow

어린 시절 다락방이나 앞마당같이 지금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어디에도 없는 분명한 느낌의 장소를 실제로 드러나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그 장소를 드러내는 순간 오히려 텅 빈 느낌만 부각된 낯선 장소가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 속 할머니의 재봉틀을 찾아내어 오늘 그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은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그 연속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오늘을 디디고 이제는 없어진 그 날을 더듬어가며 먼 곳의 촉감을 찾는 것은 결국 내일을 걸어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황금색은 현실의 색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비어있는 내 작업 속에서 마법가루처럼 햇빛과 함께 ‘반짝’ 낮 동안이라도 숨을 불어넣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내가 만든 제 3의 장소가 잠시라도 기억 속 그곳의 무늬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 작업은 오후 3시에 가장 빛납니다.


여름

오래 비워둔, 거미줄, 곰팡이 냄새, 할머니의 방, 고장난 재봉틀, 눈부신 햇빛 한 웅큼, 그리고 붙잡을 수 없는 반짝이는 지금 이 순간.